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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대학입시 도전기3] 독서가 공부를 이겼다?

2020년09월07일 10:26
출처: 연변라지오TV넷 연변뉴스APP  

언제부터 독서와 공부가 라이벌이 됐는 지 알 수 없다. 원래는 상부상조해야 할 사이였건만 이들이 라이벌이 된 데는 응시교육이 작간한 것 같다. 그 리유는 더 말치 않아도 알 것이다.

근데 ‘독서가 공부를 이긴’ 일이 우리 집에서 일어났다. 여지껏 독서를 견지해온 우리 집 식구들이지만 이런 결과에 나마저도 놀라웠다.

올해 대학입시에 참가한 딸애는 미술을 전공하다보니 고3 전학기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미술학원에서 미술공부를 했었다. 올해 1월에 미술전업 대학입시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려던 차에 전염병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학교의 개학은 하루하루 미뤄졌다.

물론 대학입시도 한달 뒤로 미뤄졌지만 고3 복습을 전혀 하지 못한 딸애와 나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했다. 게다가 전염병사태로 사회에서 꾸리는 과외학원도 모두 문을 닫았다. 학교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고 딸애의 공부는 제자리 걸음이였다. 1라운드 총복습에 참가하지 못하고 직접 2라운드 총복습에 들어선 데다가 온라인으로 공부하다보니 강의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였다.

끝내 개학해서 학교로 돌아갔지만 한달반동안에 있은 두번의 시험에서 모두 꼴찌를 했고 애의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져서 학교에 다니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55일을 앞두고 재택자습을 해서 친 대학시험,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었다. 본과선을 넘기기만 해도 감지덕지한 일,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본과선은 물론 중점선도 훨씬 초과한 성적이였다. (미술전업 문화과성적)

기적 같은 일이지만 결코 우연한 것은 아니였다. 나는 딸애의 독서가 이번 시험에서 큰 효과를 봤다고 믿는다.

언제부터 딸애가 독서를 시작했는가고 물으면 나도 잘 알 수 없다. 밥을 먹듯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독서습관은 그 시작도 자연스러웠다.

세상에 놀이터를 싫어하는 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놀이터라고 다 같은 놀이터가 아니다. 우리의 놀이터는 바로 서점이였다. 지금도 나는 공원 맞은켠에 세운 민족서점에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이 서점에서는 좋은 독서환경을 마련해 놓아 놀면서 실컷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서점에 진렬된 책도 장르가 다양하고 새 도서를 바로바로 들여와서 우리 구미에 잘 맞았다.

주말이면 나와 딸애는 으레 서점으로 향한다. 한번에 20권씩 사는 책, 나는 딸애를 과외학원에 보내는 대신 그 돈을 책에 투자했다. 나는 일부러 한번에 사는 책의 수량을 20권으로 제한했다. 딸애는 책바구니에 자기가 고른 책을 담아가지고 왔는데 늘 20권을 초과했다. 내가 20권으로 제한하는 데는 나만의 전략이 있었다. 골라온 책에서 또 20권만 다시 골라내야 하니 어느 책이나 모두 놓기 아쉬웠고 소중해 보였다. 선택받지 못한 책은 다시 책꽂이로 돌아갔고 딸애는 두고 온 책이 계속 그립기만 했다. 그래서 그 담주에 서점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즐겁고 기대감으로 차 있었다.

그렇게 책과 친해진 딸애의 독서습관은 몸에 배서 나중에 공부가 긴장할 때면 내가 오히려 책을 보지 말고 공부해라고 잔소리 할 정도였다.

생일선물도 책, 장려를 줘도 책, 려행 가도 먼저 서점행, 그러다보니 책은 우리 집의 중심화제였다. 그 덕분에 세 식구의 년령차이가 많지만 한가지 화제로 론쟁할 때도 많았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딸애는 아빠트 단지내에서 할머니들이 모여앉아 한담하는 속에 끼워서도 책이야기를 들려주고 유치원에 가서 교양원한테도 책이야기를 들려주고, 지어 택시를 타면 운전기사아저씨한테도 책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러더니 어떤 사람은 어린 애가 무슨 소리를 하는가고 이상한 애 취급을 하는 일까지 있었다. 자기도 모르는 일을 어린 애가 헛소리 한다고.

연변에 고속철이 통하던 해, 우리 세식구는 국경절에 고속철을 타고 장춘으로 갔었다. 장춘에 도착하자마자 서점으로 가자고 조른 딸애는 천여원에 달하는 책을 사고 호텔에 온 후 사흘간 밖에 나가지 않고 호텔방에서 책만 보다가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딸애가 보는 책은 장르도 다양하다. 어렸을 때는 자연과학도서를 즐겨 보았는데 그 덕에 중학교에 올라가서 어지간해서는 리해하기 어려운 생물과 지리 과목을 쉽게 접수할 수 있었다.

좀 커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집중해서 읽었으며 력사나 지리, 철학과 같은 책도 년령에 비해서 일찍 접촉했다. 나중에 미술을 전공하려고 마음을 먹으면서 미술에 관한 력사나 인물, 전문서적을 많이 읽었다.

나는 책을 살 때 아이가 자기절로 선택하게 하였다. 처음에 나는 아이들한테 좋을만한 책을 골라서 사주었더니 자기 취미에 맞지 않아서 보지 않는 것이였다. 그래서 자기절로 선택하게 했더니 취미가 동해서 단숨에 읽군 하였다.

책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만화책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만화에 빠질가 봐 만화책을 보지 못하게 제한하면서 학교에서나 매체에서 추천하는 책을 보라고 강요한다. 결과 아이들이 독서에서 취미를 잃게 되며 책과 멀어지게 된다.

아이들은 자기 나이에 맞는 책을 선택하게 되므로 만화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가 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황차 누가 만화책을 나쁘다고 했던가? 만화책이야말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리해할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을.

이렇게 딸애는 책에서 각종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였다.

그 덕분에 학과목 성적은 중등정도였지만 작문만은 학년에서 일등을 해서 모범작문으로 뽑히기도 했는데 이는 모두 독서와 갈라놓을 수 없다.

올해처럼 전염병사태로 특수한 시기에 독서는 딸애에게 큰 혜택을 준 셈이다. 어려서부터 차곡차곡 읽어온 도서가 큰 밑거름이 되여준 것이다. 그야말로 ‘독서가 공부를 이긴’ 성공적인 일례라 할 수 있겠다.

독서와 공부는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선택제가 아니며 더구나 라이벌은 아니다. 우리는 과외서적을 통하여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지식을 보충하게 되며 또 독서를 통해서 얻은 지식을 공부에 적용하여 더욱 높은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종국적인 목적은 당분간 시험에서 점수 몇점을 더올리려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인생에서 넘어야 할 고비마다 시험이란 턱이 가로막고 있고 그 턱을 넘어서야만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밥 먹듯이 습관된 독서만이 그런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우리에게 정신적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이제는 독서냐 공부냐가 아닌 독서와 공부가 손잡고 서로 보충해 주고 이끌어주는 의좋은 형제로 되도록 만들어 주자.

2020년 8월 18일 저녁

글 / 지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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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채원]
태그: 20  55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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