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5시좌우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아빠 천덕일(46살)씨의 목소리, 16살에 나는 딸 천훼(안도 제3 중학교)와 8살난 천학(안도조선족학교)이를 키우는 그한테 있어서 이것은 매일과도 같이 번복되는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사랑하는 안해를 잃은후 아침 4시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는 천덕일씨, 반시간이 지나기 바쁘게 아들달을 깨우는 그한테 있어서 이때만큼 내새끼가 안타깝고 사랑스러울 때가 없다 한다. 효성스러운 딸이 맨먼저 일어나 아버지를 도와 채를 한답시고 오갈때면 괜스레 눈굽이 젖어오르군 한다. 그러는 아버지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딸 천훼는 어린 동생이 아버지의 말을 잘 안들을가봐 속에 재가 타들어간다. 그래서 더구나 아버지의 눈치를 살피며 열심히 아바지를 도와 아침준비를 한다.
아침 6시경, 큰 딸이 먼저 학교에 출근한후 7시 되기 바쁘게 아버지 천덕일씨는 어린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줄 준비로 서두른다. 아이의 어머니가 재작년에 뇌출혈이 재발하여 세상뜬 후 그가 부득불 늦둥이 아들의 수호신으로 나선것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믿고싶지 않은 4년전의 일, 신강에서 옷장사를 하며 온 가정이 행복하게 살아가던중 안해가 갑작스레 뇌출혈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단란하고 행복하던 가정의 끈을 놓아버린 천덕일씨, 10만원의 수술비를 들여 겨우 안해를 사경에서 구해냈지만 결국 후유증으로 간질병에 걸리고 전신 절반이나 마비상태에 걸렸다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생을 달리한 안해를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여지게 아프다 한다.
그래서 오누이를 잘 키워달라는 안해의 유언대로 현재 고중시험을 지향하는 딸과 금방 학교에 붙은 늦둥이 아들을 위해서라면 입에 풀칠을 하기 힘들더라고 무엇이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반백이 되지 않는 나이지만 바깥출입을 금지하고 오누이시중에 모든 정성을 쏟는다. 그래서 천훼, 천학이한테는 세상 가장 이쁜 아버지이자 어머니이다.
6일, 기자가 안도현 석문진 계획생육사무실의 박춘권씨와 함께 이들 오누이의 집을 찾아갔을 때 20평방메터 푼한 집안에는 오누이와 그들의 아버지 천덕일씨가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공부성적은 그닥잖지만 미술에 흥취가 있다는 큰딸 천훼, 아버지를 도와 어머니의 빈자리를 메워준다는 큰딸은 손님이 오자 갑자기 투정을 부리는 동생이 안타까와 이래저래 동생을 타이르느라 정신이 없다. 아버지한테 매달리며 투정을 부리는 천학이가 귀엽기도 하고 안타까와 기자가 송구스러운대로 "어머니가 보고싶지 않은가 "하는 물음에 천학은 "보고싶어요"라고 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남다른 정을 드러냈다.
나이가 어려도 어머니에 대한 정을 잊지 않은 천학이, "학교에 금방 붙었을 때에는 성적이 그닥잖았는데 반년동안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서 천학이에 대한 자랑을 놓치지 않는 담임선생의 말처럼 아직은 셈이 들지 못했지만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들끓는 천학이의 앞날이 못내 황홀해보였다.
매달 390원의 도시최저생활보장금으로 살아가는 천덕일씨, 일자리를 찾고싶어도 늦둥이아들때문에 잠시 취업은 포기한 생태, "이제 아이가 커서 학교를 마음대로 오갈수 있을 때면 일자리를 찾아 돈도 벌고 아이의 생활비도 마련하여 오누이의 가슴에 그늘이 지지 않도록, 그들의 마음에 든든한 아빠, 엄마가 되리라"는 천덕일씨를 보면서 기자는 가슴 한구석이 훈훈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