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어려운 일정을 꿋꿋하게 버텨내더니, 우려스럽던 스토크 시티전을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리버풀은 11일 새벽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 필드에서 열린 스토크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48점을 기록하며 리그 8위로 올라섰고, 스토크는 승점 47점을 유지하며 9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여러모로 스토크에 유리한 경기였다. 리버풀이 주중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 탓에 휴식 시간이 3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반면 9일이란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은 스토크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더욱이 리버풀은 크리스티안 벤테케와 조던 헨더슨, 엠레 찬 등 부상과 징계로 인한 결장자도 수두룩했다.

실제로 스토크의 마크 보언 코치는 경기를 앞두고 "유로파리그 원정을 치르고 돌아오는 팀은 주말 경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체력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리버풀은 선발 라인업 구성에 많은 고민이 필요할것"이라며 여유를 만끽했다.

그러나 방심이 화를 불렀다. 1.5군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리버풀이 무려 네 골을 터뜨리며 스토크의 허를 찌른 것이다. 리버풀은 전반 8분 만에 모레노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1-1로 팽팽하던 전반 32분에는 스터리지가 결승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의 골 잔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오리기가 후반 5분과 후반 20분 내리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다소 파격적인 선수기용을 감행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체력 안배`와 `승리`를 모두 챙긴 것이다. 클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이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지 몰랐다. 많은 문제점을 노출할 거라 예상했고, 승리하더라도 대승을 기대하진 않았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출전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선수들이 맹활약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비주전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 덕분에 리버풀은 다음 주중 열리는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리그서의 행보도 눈여겨볼만하다. 리버풀은 현재 승점 48점으로 8위에 랭크됐지만, 두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순위 도약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3)의 자리도 더 이상 넘보지 못할 산이 아니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팀들과 나란히 만나는 일정도 리버풀의 순위 경쟁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리버풀은 오는 17일 본머스(11위)를 시작으로, 에버턴(1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19위), 스완지 시티(12위), 왓포드(15위), 첼시(10위), 웨스트 브로미미 알비온(13위)과 리그서 맞대결을 펼친다, 가파른 상승세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까지 더해진 리버풀이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을까? `클롭 효과`를 보고 있는 리버풀이 중상위권 순위 경쟁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