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슈퍼리그에는 박태하 감독을 비롯한 한국인 감독이 무려 4명이나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슈퍼리그에 총 16개 팀이 있으니 4분의 1이 한국인 감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장외룡

이들은 성적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상위권보다는 주로 중하위권에 랭크돼 있으나 맡은 팀들이 2부리그 강등이 우려되기도 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진짜 괜찮다고 해야 한다. 축구 전문지 축구보(足球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중 가장 성적이 좋은 감독은 중경(重慶) 력범(力帆)의 장외룡 감독이다. 1승5무2패로 팀을 9위에 랭크시키고 있다. 무승부가 많은 것에서 보더라도 팀을 지지 않게 조련시켰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박태하

연변부덕의 박태하 감독은 팀을 지난해 2부인 갑A리그에서 승격시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단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괜찮다. 2승2무4패의 팀을 10위로 견인했다. 팀이 넣은 7골 가운데 6골을 각각 2골씩 합작한 한국 트리오 하태균, 윤빛가람, 김승대의 활약에 힘입은 바가 크다. 현 상태만 유지하더라도 슈퍼리그 잔류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명보

중국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항주록서의 홍명보 감독은 당초 받은 관심이 다소 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록성 유스 팀에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을 조련해 12위의 성적을 거뒀다면 크게 실망할 일도 아니다. 구단의 올해 요구 조건도 슈퍼리그 잔류라는 사실은 이 점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전력이나 분위기로 보면 2부리그 강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리장수

지난 7일 최장 5년 계약을 하고 장춘아태의 지휘봉을 잡은 리장수 감독의 경우는 단연 최악이라고 해야 한다. 팀이 현재 2무6패로 꼴찌에서 헤매고 있다. 슈퍼리그 16개 팀 중 승리가 유일하게 없다. 벌써부터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중국 축구계 주변에서 파다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중국 축구를 잘 아는 중국통인 리장수 감독이 팀을 이대로 계속 놓아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해서든 추슬러 강등권에서 탈출을 시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에게는 이제 반등만 남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