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그리즈만(25)이 해냈다. 프랑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그리즈만은 지단급의 경기운영과 앙리를 뛰어넘는 득점페이스로 유로 2016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랑스는 8일 오전 4시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UEFA 유로 2016 4강 독일과의 경기에서 그리즈만이 전 후반 각각 1골씩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유로 2000(우승) 이후 16년 만에 결승진출이다.

프랑스는 점유률을 내주고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멍청한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4골로 득점 1위였던 그리즈만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속이는 PK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후반 27분에는 그리즈만이 노이어 골키퍼가 펀칭한 공을 왼발로 밀어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즈만은 무려 대회 6골로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하게 됐다.

가히 그리즈만의 원맨쇼였다. 이날 경기 후 골닷컴은 “그리즈만은 지단의 후계자다”라며 “프랑스의 전설로 올라서고 있다”며 지단과 비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경기가 열린 마르세유는 지단의 고향으로 지단을 숭배시하지만 이날 경기로 그리즈만은 만만치 않은 지위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리즈만은 공격수이지만 단순히 골을 넣는 공격수가 아닌 전반적인 경기운영과 패스, 돌파까지 모두 갖춘 선수다. 지단이 유로 2000에서 프랑스를 우승시킬 당시 보여줬던 모습들을 고스란히 16년 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앙리의 득점기록도 가뿐히 넘어섰다. 유로 2000당시 앙리는 3골을 넣으며 팀의 주포로 활약했다. 현재의 그리즈만은 이미 6골을 넣은 것은 물론 앙리가 대표팀 최전성기 시절 보였던 득점페이스를 상회하는 놀라운 득점감각까지 보이고 있다. 앙리는 커리어 내내 유로 대회에서 총 6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리즈만은 단 한번에 앙리를 따라잡았다.

물론 지단과 앙리가 이뤄놓은 수많은 업적에 그리즈만은 미치질 못한다. 그러나 그리즈만은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이미 최정상에 선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력대급 활약으로 결승까지 진출시켰다. 유로 2016 우승과 득점왕 획득은 그리즈만이 진정한 프랑스의 뉴에이스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