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포 해리 케인이 더 높은 주급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구단 측은 수년간 유지해온 주급 체계를 허무는 데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토트넘은 작년 2월 케인과 주급 6만 파운드(한화 약 8,823만 원)에 2020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여전히 그의 계약 기간은 무려 4년이나 남은 셈이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각국 빅리그의 명문구단이 케인에게 일찌감치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상 토트넘이 장기적으로 케인을 지키는 방법은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방법밖에 없다.

잉글랜드 정론지 '더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케인이 궁극적으로 토트넘에 요구하는 주급은 약 12만 파운드. 이는 그가 지금 토트넘에서 받는 주급보다 무려 두 배가 올라간 액수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친정부지를 치솟는 선수단 인건비가 구단 운영에 지장을 주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구단 내부적으로 일종의 '샐러리캡'을 도입하고 있다. 그가 세운 내부 규정상 토트넘은 선수 한 명에게 주급 10만 파운드를 지급하지 않는다. 실제로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선수는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의 주급도 9만5천 파운드로 구단이 세운 한도액을 넘기지 않는다.

이에 잉글랜드 정론지 '더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주축 선수인 케인을 잡고 구단의 장기 목표대로 프리미어 리그 정상급 팀으로 성장하려면, 이러한 주급 체계를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어 리그 명문구단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첼시는 모두 주급이 10만 파운드는 물론 20만 파운드를 넘기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폴 포그바(29만 파운드), 웨인 루니(26만 파운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5만 파운드)가 나란히 프리미어 리그 전체를 통틀어 주급 1, 2, 3위에 올라 있다. 맨체스터 시티 또한 세르히오 아구에로(24만 파운드), 야야 투레(24만 파운드), 다비드 실바(20만 파운드)가 주급 20만 파운드를 넘겼다. 첼시의 최고 주급자는 에당 아자르(22만 파운드).

효율 운영을 중시하는 아스널 또한 메수트 외질이 19만 파운드로 20만 파운드에 가까운 주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