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뉴스 > 문화교육 > 세밀한 손끝, 그 손끝에선 짚신도 숨을 쉰다

연변뉴스 APP 다운로드

세밀한 손끝, 그 손끝에선 짚신도 숨을 쉰다

2016년12월05일 09:02
출처: 연변일보   조회수:40

20161205083645

짚과 풀은 석기나 철기처럼 풀시대나 짚시대라는 시대구분은 없지만 인류기원부터 인간과 함께 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보편화된 재료이다. 풀은 짚처럼 일부러 재배하지 않아도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것들이고 짚은 벼를 비롯한 밀, 보리, 수수와 같은 곡식의 줄기를 말한다.

“짚신도 제 짝이 있다”, “짚신을 거꾸로 끌다”, “짚신을 뒤집어 신는다”… 옛날에 민간에서 널리 사용하던 신, 짚신. 짚신을 삼는 재료로는 짚, 삼, 칡, 닥 등이 쓰이며 종류로는 엄짚신, 왕골짚신, 청올짚신, 부들짚신 등 여러가지가 있다. 옛 문헌에 의하면 《통전(通典)》 변방문 동이 마한조에 초리(草履)가 나오고 《진서(晋书)》 사이전 마한조에 초교(草蹻)가 나오는것으로 보아 상고시대로부터 조선후기까지 짚신을 사용했던것으로 보인다. 오랜 옛날부터 농경문화가 자리잡은 우리네 삶에서 짚은 빼놓을수 없는 생활의 소중한 도구이자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다 풍요로이했던 자연의 가장 소중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산업화의 물결이 밀려들기전, 농민들은 알알이 여문 낟알을 떨구고 남은 짚으로 의식주의 생활용품이나 민속신앙의 도구로도 만들어썼다. 씨앗을 담아 허리나 어깨에 차고 논밭에 뿌렸을 “종태기”, 거름을 담아 날랐던 “삼태기”, 익은 곡식을 담았던 “다래끼”, 널어 말리는데에 썼던 “멍석”, 겨우내 보관함의 역활을 톡톡히 했던 “멱서리”, 아이를 낳은 집이나 동네의 당집에 어김없이 걸렸던 “금줄”, 비 올 때 입는 “도롱이”, 먼길 떠날 때 신던 “엄짚신”, 메주를 천장에 매달던 “메주끈”, 마을잔치때 마당에 깔던 “도래방석”, 닭이나 돼지새끼를 키우던 “둥우리”… 피땀을 흘려 수확한 알곡은 지배층에게 빼앗기고 남은 줄기만을 가지고 장인의 손끝으로 아등바등 이룩하였을 우리의 짚풀문화, 지금은 농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것들이 돼버렸다.

조선족짚풀공예는 일찍 2009년에 길림성인민정부에서 비준한 제2기 성급무형문화재 대표종목이다. 분포지역은 우리 주를 비롯한 동북3성 조선족집거구가 망라되는데 주요 보존장소는 화룡시 투도진 신민촌이다. 칠십리 평강벌의 아늑한 곳에 위치한 신민촌 8조에 사는 박윤호 할아버지(69세)를 지난 12월 2일에 찾았다. 판로까지 끊겨 널리 알릴수 없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가끔 들어오는 주문이 즐겁단다. 박할아버지는 마흔살 때부터 짚신을 만들었는데 옛날에는 짚풀로 다래끼, 새둥지, 방석 등을 만들어파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단다. 손이 유난히 많이 가는 자심한 짚신 만들기지만 우직한 농부의 마음으로 어릴적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어깨너머로 배운 기억들로 짚을 꿰고 또 꿰여온 세월이 어언 30년, 박할아버지는 그렇게 우리 짚풀공예의 명맥을 고스란히 이어가고있었다.

“요게 그저 마른 풀에 불과한것이지만 여기에는 볼품 없는것들을 요긴하게 만들어 썼던 조상들 지혜가 담겨있지 않겠소?!”

다 꿰여맨 짚신에 신조립틀을 넣고 모형을 맞추면서 넌지시 미소를 건넨다. 우리의 짚문화가 사라져가는 안타까움과 자신이라도 지켜내야겠다는 사명감이 섞인 그런 웃음이였다. 짚은 꼭 키가 크고 실하면서 나른한 초지도짚을 골라 자새로 새끼를 꼬는데 옹근 하루 꼬아야 겨우 두어쌍컬레의 짚신을 만드는 새끼를 꼴수 있단다. 발크기에 따라 짚 2줄을 꼬아 씨줄을 만들고 짚 3줄을 준비하여 씨줄의 4줄중에 2줄씩 나눠 엮다가 한줄씩 엮는데 이때 손가락 2~3개 굵기만큼 신총(신머리)을 남겨두고 손 한뼘 길이까지 엮는 날줄을 만든단다. 신허리는 5센치메터만큼 엮고 뒤꿈치바닥은 3~4손가락 굵기만큼 엮고 오목하게 누른다. 신도갱이는 씨줄 4줄중 2줄씩을 날줄 한줄로 뒤꿈치 높이만큼 새끼를 꼬면서 엮으며 활갱이는 신도갱이 씨줄을 갈라서 활갱이의 량끝으로 사용하며 날줄로 신총을 하나씩 꿰여서 엮어나가고 량끝의 활갱이도 서로 감싸듯이 엮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어준 짚 솔기를 깨끗이 자르며 모형을 넣고 두드려준단다… 짚신을 만드는 우직하고 투박한 손끝, 그 손끝에서는 짚신도 숨을 쉰다. 짚으로 만든 물건은 사실 거칠어서 금방 낡지만 그래도 버리지 않고 겨울철 땔감이나 거름으로 재사용된다. 아마도 자연이 허락한 부분만 긴요하게 생활에 잘 쓴 다음에는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순응의 삶을 추구했던 조상들의 바른 생각들이 아닐가싶었다.

그저 하나일 때에는 나약해도 서로 모아 엮으면 튼튼한 한줄이 되는 짚이 갖는 의미처럼 점차 짚풀문화를 되살려 재창조 및 재활용하려는 노력들이 한데 어우러져 끊어지지 않는 전통민속공예의 한획이 되기를 바라는 맘뿐이다.

글·사진 류설화 기자 편집디자인: 김광석

[본 작품에 사용된 사진 등의 내용에 저작권이 관련되여 있으면 전화해 주세요. 확인 후 인차 삭제하겠습니다. 0433—8157603.]
연변라지오TV방송국 공식위챗( ybtv-1 / 延边广播电视台 ) / 연변뉴스 APP 다운로드

태그: 우리  으로  짚신  갱이 

评论一下
评论 0人参与,0条评论
还没有评论,快来抢沙发吧!
最热评论
最新评论
已有0人参与,点击查看更多精彩评论

登录天池云账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