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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배려와 상생의 조화, 무보수로 꼬마 ‘장고수’들 가르쳐

2018년07월27일 10:07
출처: 연변일보   조회수:1226

24일 오후,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재보호중심 악기련습실을 찾았을 때 스승이 이끄는 장단에 맞춰 열심히 장고를 치는 네 꼬마의 귀여운 모습이 안겨왔다. 농악장단 주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 진경수(54세)가 가르치고 있는 ‘꼬마장고수’들이다. 평소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을 법도 한데 굳이 아직 장단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꼬맹이들을, 그것도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가. 진경수는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소탈하게 대답했다.

◆전공에 대한 극진한 사랑 그리고 애착

이처럼 좋아서 세상 가는 줄 모르고 빠져있었더니 어언 사물놀이와 함께 한 세월이 저그만치 28년이다. 연변대학 음악사범학부에서 공부하던 당시, 2학년 후학기부터 제2전공을 배워야 했는데 진경수는 드럼을 선택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여 1990년, 학교를 졸업하고 연길시조선족예술단(현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재보호중심) 타악기 연주원으로 취직하게 됐으며 사업의 수요로 우리 민족 전통타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전통 가락과 장단이 주는 쾌감은 절묘했으며 어느 순간 진경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고 말았다. 사실 당시에는 ‘사물놀이’라는 개념조차도 없었다. 다만 장고와 북, 꽹과리와 징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하나로 어우러져 소리의 공간을 펼쳐주고 있다는 점, 그것이 이끄는 순수한 소리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희열과 만족감을 안겨준다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진경수는 처음으로 사물놀이 팀을 무어 무대에 서던 때를 회억했다. 1992년 7월,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40돐 기념 행사에서 선 보여 1등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하지만 “초창기에 함께 했던 멤버들중 지금까지 사물놀이를 견지해온 사람은 나 뿐”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만큼 사물놀이에 대한 진경수의 사랑은 극진했다.

홀로 20여년을 견지해올 만큼 사물놀이가 지닌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는 물음에 진경수는 역시나 “그저 좋다.”는 대답으로 일괄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다. 전통타악기들과 만났기에 내 인생이 더 의미가 있어졌다. 만일 사물놀이가 없었다면 어땠을가? 상상하지 못하겠다.”

◆후대양성… 아들에게 거는 기대

진경수는 “나의 모든 것은 우리의 전통타악기를 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말을 증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아들 진위(19세)다. “우리 전통타악기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었으나 그것을 말로 설명하기엔 부족했다. 학부모들은 저마다 아이에게 피아노며 색소폰과 같은 서양악기를 가르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 현실이 안타까웠으며 그래서 내 아들에게 민족타악기를 가르쳐 대성하게 한다면 충분히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진위는 4세부터 아버지와 함께 전통장단을 외우기 시작했으며 7세부터는 본격적으로 장고를 배우기 시작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최근 5년간은 진위 역시 아버지 못지 않게 전통타악기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특히 어릴 때 얻은 ‘장고 꼬마왕’이라는 타이틀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장고기본공을 구사하고 있다.

“가끔은 아들이 밤중에 홀로 사물놀이 공연 동영상을 보면서 손에 장고채를 쥐고 열심히 가락을 익히는 모습을 보군 한다. 젊은 시절의 내 모습을 아들에게서 찾을 수 있어 기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며 마음이 짠하기도 하다.”

현재 진위는 연변대학 예술학원 예술학교 민족무용학과(중등전문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래년이면 대학시험을 치게 된다.

진경수는 또 “최근에는 우리의 전통음악에 대한 보급과 배움의 열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부모들이 이에 관심이 많아 전통음악도 새로운 생존공간을 가질 수 있을것 같다.”고 말하면서 네명의 ‘꼬마장고수’를 가르치게 된 계기를 터놓았다.

네 아이의 부모들은 모두 진경수의 제자들, 진경수는 오래전부터 아들을 장고수로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전통예술에 흥취를 갖고 있고 발전성이 보이는 어린이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여 지난 1월부터 네명의 7, 8세 어린이를 무어 무보수로 장고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가 시간을 짜내지 못할 때는 아들이 대신 와서 가르치게 했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인간을 알고 봉사를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사물’은 혼자 울리는 법이 없다. 북, 장고, 꽹과리, 징은 함께 어울려 합을 맞추다가도 각각 치고 나온다. 그러니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배려와 상생의 조화가 있다. 마치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과도 같다. 그래서일가, 진경수는 아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엄격한 아버지, 제자들에게는 근엄한 선생님이였다. 특히 식사례절과 어른에 대한 존경, 생활례절을 강조했다. 기본부터 갖춰야 진정한 예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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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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