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축구련맹(CONMEBOL)이 월드컵을 4년 대신 2년 주기로 열자고 제안했다.

국제대회 전문 미디어 ‘인사이드 더 게임즈’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CONMEBOL 회장은 “월드컵을 짝수 해마다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드컵은 지난 1930년 초대 대회가 열린 뒤 4년 주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올해 로씨야 월드컵이 열렸으며 2022년 카타르, 2026년 캐나다-미국-멕시코에서 치러진다. 그런데 일각에서 이 간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끊임 없이 나오는 셈이다.

도밍게스 회장은 “이미 FIFA에 월드컵의 2년 주기 개최를 제안한 상태”라며 “선수들을 위한 제안이다. 2년마다 열린다면 선수들은 최대 4차례까지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선수들의 월드컵 출전이 상당히 제한된다”고 했다. 아울러 “대륙별 순환원칙에 따라 어떤 국가가 유치 기회를 놓치면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한다. 2년 주기 월드컵에선 이런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드컵에 변화를 주고 싶어하는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2년 주기 개최까지 받아들일 지는 의문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2026년 월드컵부터 기존 본선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렸고, 최근엔 이를 2022년 카타르 대회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앞당길 조짐이다. 하지만 2년 주기 개최의 경우는 월드컵 본선 대회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공존한다.

인판티노 회장은 오히려 클럽월드컵의 확대, A매치데이를 활용한 FIFA 네이션스리그 창설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CONMEBOL이 2년 주기 월드컵을 내년 6월 예정된 인판티노 회장의 재선과 연동시킬 태도를 드러내고 있어 이 문제가 어떻게 풀릴 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