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수준에 비해 년봉이 엄청난 중국 프로축구가 년봉을 절반으로 깎는 고강도 조치를 내놨다.

중국축구협회는 새 정책에 따라 2021 시즌부터 1부리그인 슈퍼리그 팀의 지출과 선수 수입이 평균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축구 1부리그인 슈퍼리그 선수의 년봉은 세전 기준 500만원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기존 상한선인 1천만원의 50%에 해당한다.

팀당 평균 년봉 상한선은 300만원으로 정해졌다. 구단의 년간 재정 지출은 6억원을 넘을 수 없다.

외국인 선수의 년봉 상한은 300만 유로로 책정됐으며 팀별 외국인 선수 년봉 총액은 1천만 유로 이내로 제한된다.

중국 프로축구는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구단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8 시즌 기준 중국 슈퍼리그 구단 평균 수입은 6억8천600만원, 평균 지출은 11억2천600만원으로 평균 손실은 4억4천만원에 이른다.

중국축구협회 진술원주석은 전날 회의에서 축구 수준이 높은 아시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중국 리그의 년봉은 무서울 정도로 높다면서 년봉 삭감이 건강한 축구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구단의 선수 년봉은 (일본) J리그의 5.9배, (한국) K리그의 11.7배에 이른다. '돈질'하는 축구가 건강한 축구를 집어삼켰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내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간 것 외에 초고액 년봉을 받는 용병이 늘어난 것도 문제라고 중국 언론은 지적했다.

2019 시즌 슈퍼리그 국내 선수 평균 년봉은 533만원이었지만 외국인 선수 평균 년봉은 10.6배인 5천847만원에 달했다.

외국인 선수 64명이 슈퍼리그 선수 년봉 총액의 62%를 차지한 반면 중국 선수 423명은 38%를 점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새 대책에서 이중계약을 엄벌하는 조치도 포함시켰다. 구단과 선수가 년봉을 허위 보고하면 구단은 하위리그로 강등되고 선수는 24개월간 출전 정지된다.

구단의 총지출이 한도를 초과하면 최대 승점 24점이 깎이는 중징계를 받는다.

한편 래년 시즌부터 구단 이름에서 기업명은 빼야 한다. 이는 광주항대, 북경국안, 산동로능등이 팀명을 바꿔야한다는 뜻이다.

흑룡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