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5월28일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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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리애신할머니를 기리며
오늘 수박할머니(리애신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가슴이 먹먹했다. 그동안 늘 신변에 친인이 없다고, 그래서 연변축구는 자신의 유일한 '친인'이라고 말하던 할머니다. 어디서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돌아가셨을가? 늘 홀로이시던 할머니가 외롭게 돌아가시지는 않았을가. 마지막 순간에도 수박할머니는 연변축구를 떠올렸을가.
일찍 2015년 여름 연변축구가 갑급리그에서 승승장구할 때 수박할머니는 구단을 찾아 쌈지돈 1000원을 내놓으며 '선수들에게 시원한 수박이나 사주라'고 했다. 그때로부터 할머니는 '수박할머니'로 불리였다.
2015년 6월 24일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를 찾아 쌈지돈을 내놓는 리애신할머니
필자는 그후 수박할머니를 수차 만난 적이 있다. 당시는 CCTV에서도 보도할 정도로 할머니는 '유명인사'였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만난 할머니는 항상 옷차림이 람루하고 말씀도 누누하신 그냥 보통 할머니였다. 누군가를 만나서 연변축구 얘기를 시작하면 항상 장황하고 지어는 횡설수설에 가까울 정도로 말씀이 끝없어서 귀찮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또 시골에 살다 가신 친할머니 같았다. 손주가 귀찮아하는 줄도 모르고 손주의 손을 잡고 끝없이 수다를 늘여놓는 할머니... 우리의 할머니들중 대개 그런 분들이 많지 않을가.
2015년 7월10일 리애신할머니의 일화를 소개하는 중앙텔레비죤방송국(CCTV) 《陈言网事》프로그램
수박할머니는 곁에 친인이 없다고 하셨다. 수박할머니는 일찍 할아버지랑 같이 연변축구를 보러 다녔다고, 그런데 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셨다고 하셨다. 그런 수박할머니가 늘 측은하게 생각되였고 연변축구가 할머니에게 유일한 정신의탁일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내심 할머니가 즐겁게 연변축구를 보다가 그렇게 기쁘게 가시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그런데 2019년초 연변부덕팀은 갑자기 해산되였고 그뒤로 연변축구는 점차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물론 수박할머니도 사람들 머리속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나의 머릿속에서도...
그러다가 이번에 갑자기 수박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사실 로인은 5월초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많이 놀라고 가슴이 아팠다. 자꾸 수박할머니가 쓸쓸히 돌아가시지는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친다. 외로운 로인의 죽음을 누가 알고 슬퍼했을가. 연변축구가 다시 프로리그에 돌아온걸 로인은 알고 계셨을가. 마지막 길을 떠나는 로인에게 연변축구는 얼마만큼의 위로가 되였을가.
홈장에서 응원하는 수박할머니
수박할머니는 한때 연변축구의 전성기에 연변의 팬문화를 대표했던 분이다. 당시의 연변팬이라면 수박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내새끼 같은 선수들에게 랭면 한그릇, 수박 하나라도 사주라면서 구단까지 찾아가 쌈지돈을 기부한" 일화는 "고향팀을 위해 작은 도움이나마 실천하려는" 수박할머니의 소박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수박할머니의 이런 정신은 로인이 연변축구에 남겨준 소중한 정신적 재부이다. 이런 정신적 재부는 쉽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것이고 힘들 때일수록 더욱 소중히 간직되여야 하는 것이다. 소중한 것들이 마땅한 대우를 받고 마땅한 가치를 발할 때만이 우리는 좋은 미래도 향유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연변축구는 강등할 수도 있고 해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연변축구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재부는 잊혀지지 말아야 한다. 팀이 사라지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이런 내재적동력들이 사라지면 연변축구는 진정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당시의 연변부덕팀은 사라졌지만 연변부덕팀은 우리에게 많은 정신적재부를 남겨주었다. 수박할머니 역시 그중의 한 부분이다. 수박할머니가 저세상에서는 외롭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성무
연변라지오TV넷 연변뉴스APP
날짜 | 시간 | 홈팀 | vs | 원정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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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28일 | 18:30 | 길림백가 3 | vs | 0 연변북국 |
03월23일 | 15:00 | 보정용대 0 | vs | 1 연변북국 |
04월03일 | 15:30 | 북경리공 3 | vs | 1 연변북국 |
04월07일 | 16:00 | 치박축국 6 | vs | 1 연변북국 |
04월13일 | 15:00 | 청도홍사 2 | vs | 2 연변북국 |
04월20일 | 15:00 | 염성대풍 2 | vs | 1 연변북국 |
04월27일 | 15:00 | 연변북국 3 | vs | 0 서안대흥숭덕 |
05월04일 | 15:00 | 녕하화봉황 3 | vs | 2 연변북국 |
05월11일 | 15:00 | 연변북국 0 | vs | 4 대련천조 |
05월15일 | 15:00 | 하북정영 4 | vs | 0 연변북국 |
05월19일 | 15:00 | 연변북국 2 | vs | 1 심양도시건설 |
05월25일 | 15:00 | 청도중능 3 | vs | 1 연변북국 |
06월01일 | 15:30 | 연변북국 0 | vs | 3 태주원대 |
06월08일 | 16:00 | 내몽골초상비 2 | vs | 0 연변북국 |
06월15일 | 15:30 | 연변북국 5 | vs | 0 산서신도 |
06월19일 | 15:30 | 연변북국 1 | vs | 0 길림백가 |
06월23일 | 15:30 | 연변북국 0 | vs | 3 보정용대 |
06월29일 | 15:30 | 연변북국 2 | vs | 0 북경리공 |
07월06일 | 15:30 | 연변북국 0 | vs | 1 치박축국 |
07월13일 | 15:30 | 연변북국 2 | vs | 1 청도홍사 |
07월27일 | 15:30 | 연변북국 3 | vs | 1 염성대풍 |
08월03일 | 16:00 | 서안대흥숭덕 0 | vs | 2 연변북국 |
08월10일 | 15:30 | 연변북국 0 | vs | 0 녕하화봉황 |
08월17일 | 19:00 | 대련천조 2 | vs | 1 연변북국 |
08월24일 | 15:30 | 연변북국 0 | vs | 0 하북정영 |
08월31일 | 19:00 | 심양도시건설 2 | vs | 1 연변북국 |
09월07일 | 15:00 | 연변북국 0 | vs | 3 청도중능 |
09월15일 | 15:00 | 태주원대 6 | vs | 0 연변북국 |
09월21일 | 15:00 | 연변북국 1 | vs | 1 내몽골초상비 |
09월28일 | 15:00 | 산서신도 1 | vs | 1 연변북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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