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으로 투병중인 9세 어린이가 지난 18일 있은 홈장경기에서 왈두마와 손잡고 입장했다. 어떤 사연이 있었을가?

홈경기를 며칠 앞두고 연변룡정축구구락부는 한 시민으로부터 특별한 사연의 편지를 받았다. 내용인즉 이러했다. "안녕하십니까? 저의 아이는 2014년생인데 키가 136센치메터입니다. 현재 연길에서 소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축구를 너무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2020년 8월에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북경아동병원에서 화학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되였지만 지금도 매달 한번씩 북경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남들이 상상 못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평소에 별다른 애호도 없지요. 축구가 아이의 가장 큰 쾌락이 되였습니다. 축구를 통해 치료과정에 잃어버린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꿈도 많이 되찾았지요. 저와 아이는 지난 몇차례 홈경기를 전부 현장에 가서 보았고 열심히 응원도 했습니다. 6월 10일 경기때 아이가 '아빠, 저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형아들과 손잡고 입장하잖아. 나도 저걸 해보면 안돼요?' 라고 하더군요. 그때 아이의 눈에는 갈망과 기대의 눈빛이 가득했습니다. 제 아이의 키가 다소 요구를 넘어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꼭 귀구락부에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 아이의 동년에 병마만이 아닌 아름다운 추억도 많아지게 도와주십시오!"

사연을 접수한 후 구락부 사업일군들은 즉각 해당 사연을 장문길 리사장한테 회보했고 장문길 리사장은 고도로 중시하면서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동시에 아이와 부모들이 올 시즌 모든 홈장경기를 무료관람하도록 해줄 것을 지시했다. 사업일군들은 즉각 아이의 아버지와 련락을 취했다. 료해에 따르면 아이의 이름은 리준수, 9번 왈두마를 특별히 좋아한다고 했다.

6월 18일 리준수 어린이는 연변룡정구락부의 요청을 받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사업일군의 안내하에 리준수는 라커룸에 들어가 왈두마를 만났고 왈두마의 싸인까지 받았다. 왈두마는 싸인을 마친 후 리준수와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촬영까지 찍었다. 이어 주장 한광휘가 전체 선수들이 싸인한 축구공을 선물하고 아이와 기념촬영을 했다. 아이가 선물을 듬뿍 안고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빠는 만면에 행복의 웃음을 지었다. 아픈 내 새끼를 보듬어주는 이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 일일가! 곧이어 몸풀기를 마친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 아이의 옷에 정성껏 싸인을 해주었고 경기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는 9번 왈두마 선수와 함께 입장하면서 자신의 소원을 성취했다.

사후에 연변룡정축구구락부는 "해빛처럼 찬란한 웃음이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며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예로부터 해온 얘기지만 연변인민들이 연변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축구라는 운동에 대한 애호때문이 아니다. 연변축구가 연변의 '얼굴'이요, '명함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변룡정구락부의 이런 선행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축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이 있는 축구팀, 팬들의 희로애락을 헤아릴 줄 아는 구락부야말로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구락부이고 더욱더 연변인민들의 얼굴을 빛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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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공: 연변룡정축구구락부

글: 김성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