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룡정팀이 을급리그에 보충승격되면서 연변에는 다시 프로구단이 있게 됐다. 연변부덕과 연변북국팀이 련이어 해체된 후 1년만이다. 연변축구에 많은 좌절감을 느꼈을 팬분들이 새롭게 출발하는 연변룡정팀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가? 일찍 연변부덕팀 시절에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응원을 펼쳤던 몇몇 팬협회의 골간회원들과 얘기를 나눠봤다.

쟝저후팬협회의 전임회장 박미라씨는, 협회회원들이 '좋아서 란리'라고 했다. "드디여 연변팀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여 다들 기뻐한다"면서 "일부 팬들은 이미 운남성 로서경기구에 원정응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미라씨는, "기쁘면서도 또 한쪽으로 근심이 가득하다. 늘 불안불안하다. 을급리그에 오래 머물어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금이 보장되는지 걱정된다"고 했다. 또한번 연변부덕이나 연변북국처럼 하루아침에 사라질까봐 걱정하는 것이였다.

연변추구자팬협회는 지난 2019년초 연변부덕팀이 해체된 후 즉각 팬협회도 해체를 선언했다. 추구자협회 제1임 회장이였던 김룡씨는 "지금은 관망 중이다. 총체적으로 중국 축구환경이 좋지 못하고 연변 축구환경도 좋지 못하다보니 큰 기대같은 것은 없다. 다만 연변에서 축구의 꿈을 가지고 있는 어린 친구들, 04-06년 출생의 선수들이 아마추어 리그만 차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 기회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에 룡정팀이 어린 선수들의 꿈을 펼쳐주는 무대가 되였으면 좋겠다. 성적이나 갑급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 등은 없다. 다만 연변이란 이름을 달고 뛰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변홰불(焰火)팬협회 회장 강옥보는, 새 시즌에 특별한 계획이나 구상이 없느냐는 물음에 "그런건 없다. 경기도 먼 곳에서 대회제로 진행되여 현장에 가서 관람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강옥보는 "선뜻 믿음이 서지 않는다. 북국처럼 1, 2년 사이에 파산될까봐 걱정이다. 하지만 경기는 보고 또 지지도 할 것이다. 협회차원의 응원같은 것은 향후에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고 하면서 연변축구의 고질병인 자금난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김성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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