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중국 슈퍼리그를 대표하는 부자 구단이었던 천진천해(전 천진권건)가 재정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 이제는 구단주만 맡아준다면 팀을 공짜로 넘긴다는 공개 구애에 나선 지경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6일 “천진천해가 자금난으로 인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 만약 팀을 맡기에 적합한 구단주을 찾는다면, 팀을 공짜로 넘길 수 있다”고 전했다.

천진은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모기업인 권건그룹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돈 걱정이 없는 구단이었다. 권건그룹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직소 형식으로 판매해오며 거대한 부를 쌓았다. 하지만 2019년 시즌을 앞두고 과장 광고 혐의와 함께 중국 정부가 직소 판매에 철퇴를 가하면서 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수뇌부들이 구속됐고, 결국 그룹 전체가 공중분해됐다. 당시 천진 감독으로 부임해 해외 전지훈련 중이었던 최강희 감독이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가 가까스로 대련일방 감독으로 부임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천진은 천진시축구협회가 관리를 책임지면서 졸지에 가난한 구단이 됐다. 지난해에는 간신히 14위로 강등을 면했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단 한 건의 영입도 없이 13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제대로 된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한 천진은 “비용을 받지 않고 구단의 소유권을 넘길 준비가 됐다”고 공개적으로 알렸다.

다만, 천진을 인수하려는 사람이 한 푼도 안 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천진의 구단 가치는 1억 달러로 알려졌는데, 현재 천진이 진 빚이 1억4500만 달러다. 천진은 이 부분은 협상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