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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투고)

2021년06월20일 07:40
출처: 연변라지오TV넷 연변뉴스APP   조회수:356


아버지


봄을 맞아 새싹들이 꿈틀거립니다

가을 찬바람에 떨어질 두려움도 모르는 듯

우쭐우쭐 다투어 피여나고 있습니다


처음 저의 작은 손을 잡고

낚시질 배워주시던 해란강변엔

물소리는 여전한데 옛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뿌리를 드러내고 다칠 듯 말 듯

강우에 드린 가지는 오늘따라

가냘프게만 느껴집니다


쪼글쪼글해진 아버지의 두 손은

소시적 우리에겐 만능 해결사였습니다


그 손으로 나무를 깎아 총을 만들어 주셨고

지붕우에 올라가서 TV안테나를 돌리시던

힘 있는 두 손은 소시적 추억과 함께

커다랗게 기억에 박혀있습니다


매일 같이 밟고 다니시던

논가의 이름 모를 풀들도 봄을 맞아

또 다시 꿈틀거리고 있을텐데

아버지는 아침 이슬을 머금고

홀로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뜰안의 백양은 키를 가늠못할 정도로

하늘을 치솟아 봄추위에 맞서고 있는데

아버지는 찬바람을 이고

홀로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아장아장 걸음마를 타기 시작한

손자의 손을 잡고 거닐던 정원은

또 다시 봄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데

아버지는 미련도 없이

홀로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초췌해진 얼굴에 씌여진 고통과

작아져간 신음소리는

차가운 비방울이 되여

저의 마음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 세상을 하직하면

별나라에 올라가 우리곁을 지켜준다는데

구름 덮힌 하늘엔 도무지 별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잡을 수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소리쳐도

돌아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가시는 이 길은

영원으로 가시는 길이란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한번만이라도

돌아서서 웃음 짓는 모습을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굳이

저희와 함께 한 이 세상에

영원한 그리움만

남긴 채 떠나실 거면

차라리

아픔이 없는 곳으로

구름에 실어

떠나 보내고 싶습니다


부디

잘 가세요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작자소개:

성명:라송청[罗松青]

성별:

출생년도:1974년

출생지:연변 화룡

학력:대학 본과

취미:탁구, 배드민턴,촬영,서법,산문시

현주거지:상해


필자는 어려서부터 우리글로 된 문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시조와 산문시에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상해에 거주하면서 국제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아버지>란 시를 쓴 계기는 페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림종을 지켜드리면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친인에 대한 비통한 마음 그리고 자신의 무기력함 등 내심세계의 변화를 겪으면서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돌이켜보게 된 것이다. 부모님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과 누구나 한번 쯤은 겪을 친인과의 생리별을 맞이하는 마음을 담은 이 시는 부모님 사랑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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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吴艺花]
태그: TV  1974  APP  罗松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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